이따금 일기110 [주간일기] 2025.05.03 거짓말 같던 4월이 지나고 어느새 5월. 연휴를 앞둔 한 주라 하루하루 일은 빠듯하고 바빴으나 마음의 부담은 덜했다. 지금 회사에서 1년이 되었다. 못다니겠다, 못다니겠다, 온오프라인에서 울상을 숨기지 않고 다녔는데 어찌어찌 일단 1년을 버티다니. 지금은 괜찮아졌는가 묻는다면 그건 아니겠지만, 그 발악으로 꽤 많은 것을 추진력있게 해봤던 것 같다. 미장을 또 언제 배우러 가보겠냐 싶은. 회사 생활에 꽤 잘 어울리는 사람이고 이 룰에서 꽤나 잘 해낼 수 있다는 기고만장한 착각에서 깨어 가까운 미래의 다른 일을 모색해야한다는 필요성도 절감할 수 있었고. 언젠가 회사와 조직이, 그 자신은 의식도 못하고 결코 저지르지도 않은 것을 두고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제동을 걸을 수 있었다, 생각한다.. 2025. 5. 3. 2025.05.01 비가 쏟아지고 어둑해서 느지막히 일어났다. 밀린 빨래를 돌려놓고, 만리포 작가님의 단행본 의 마지막에 수록된 이자혜 작가님과의 대담을 마저 읽었다. 우연히 SNS에서 만리포 작가님의 단편만화 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랄까, 얼빠짐을 생생히 기억한다. 정말 좋았는데, 작가님의 첫 단행본의 발간이라니. 수록작은 '돈덴'과 '13살의 공산주의'. 다시 본 '돈덴'은 역시 좋았고, '13살의 공산주의'는 좀 더 좋았다. 그리고 각 수록작마다의 작가님의 후기 글이 진짜 너무 좋았는데, '13살의 공산주의' 에필로그글을 모든 문단이 좋아서 와작와작 꼭꼭 씹어 삼키고 싶었다. 전문을 필사하여 옮기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정말 일부만 가져와본다면.반자본주의적 톤을 가진 작품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양육강식의.. 2025. 5. 1. [한달일기] 2025.04.27 얼마 전 보름만의 일기에, 그래도 지난 1년 반동안 매주는 못해도 2주에 한 번은 꾸준히 일기를 써왔다고 자축 혹은 자족하는 문장을 남겨두고, 보름을 넘겨 20일만의 일기를 쓴다. 나름 변명을 해보자면...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4월을 채우고 한 달의 일기를 쓸까 하다가, 오늘 지난 20일간 틈틈히 메모장에 남겨두는 생각의 조각들을 보고 전혀 어떤 내용인지 기억할 수 없는 몇몇 단어에 화들짝 놀라 노트북을 열었다. 이제 미루지 맙시다. (그리고 결국 일주일에 걸쳐 써...) 3/31 ~ 4/6탄핵이 인용되었다. 선고일이 지정되기까지도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는데, 막상 4월 4일로 선고일이 지정되니 역시 그 사흘이 참 하루하루 지난했고, 팽팽한 긴장 속이었다. 목요일 밤엔 정말 가슴이 너.. 2025. 4. 27. [주간일기] 2025.03.30 파업과 집회, 강연이 있었던 생일주간. 3월말인 내 생일까지 이 내란 사태가 일단락이 되지 않을거라 결코 생각도 못했지.작금의 사태 때문만은 아니겠으나 어쩌면 살면서 가장 생일이라는 것에 무감했던 것 같다. 애초에 생일이라는 것을 유난스레 챙기지도 않았지만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다만 그럭저럭 풍족한 마음으로 지냈고,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 덜 폐쇄적으로, 조금 더 나아간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 충분히 의미있는 생일주간 아닐까. 점심이고 저녁이고 약속이 많았는데, 가장 맛있게 먹었던 건 화요일 저녁에 일찍 퇴근하여 들어오는 길 동네에서 산 피자와 와인. 결국 주중에 술을 마시는 스스로가 살짝은 못마땅했으나, 가장 후회없이 맛있게 먹고 마시고 좋은 잠을 잤다. 목요일엔 오후 반차를 냈다.. 2025. 3. 30. [보름일기] 2025.03.23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3. 24. [보름일기] 2025.03.09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3. 9. [주간일기] 2025.02.23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2. 23. [보름일기] 2025.02.16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2. 16. 주간일기 대신 야근할 각오로 출근했지만 그냥 튀튀했고, 일찍 퇴근해서 영어과제도 하고 주간일기도 쓰려했지만, 사실 돌아오는길에 달걀이랑 두부를 사고나니 다 귀찮아졌다. 그래서 이번주는 주간일기 대신. 어제 만화 를 다 보았다. 영화는 진작에 보았고, 만화는 2권까지 읽고 썩 내키지 않아 덮어두었다가 어제 미친듯이 몰입해서 보았다. 직전 상담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꽤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보니 모든 것에 무감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만화책을 보며 눈물 찔끔 나올 정도면 아직 그렇게까지 무감해지진 않았나보다. 다행이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끊임없는 파동. 사람이 사람과 영향을 주고 받는 것. 결코 우리는 타인을 이해할 수 없지만 끝까지 곁에 있고자 하는 것. 그런 이야기는 왜 질리지 않고 여전히 날.. 2025. 2. 10.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