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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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만 일기 ② 2026.10.31
정신없이 10월이 갔다. 제대로 쓰려다간 영영 마무리를 못할 것 같아 일단 올리는 쓰다 만 일기, 또는 메모들.제대로 물들었는지도 몰랐던 나뭇잎들이 어느새 이미 떨어져 뿔뿔히 바스락거리는 것 같다. -카페에 마주 앉아있었나. 짝꿍이 갑자기 "떠오르는 사자성어 3개만 대봐." 라고 하여 "고진감래, 사필귀정, ... 이이제이? 이이제이도 사자성어라 할 수 있나?" 했더니 순서대로 인생관, 연애관, 우정관이라고🙄 아이고야~ 10월의 웃겼던 일. -10월에 네 번의 결혼식이 있었고, 그 중 한 번은 동생의 결혼식이었다. 어쩐지 내가 결혼할 때보다 더 정신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모들도 뵙고, 부모님의 친구들도 만났다. 아주 오랜만이라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최근 몇 년 내 조부모의 장례식 때 뵈었었다...
202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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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만 일기 ① 2026.10.14
← 10월 11일까지가장 최근부터 거꾸로 써보는 일기. 정말 오랜만에 짝꿍과 둘이 달리기를 하고 왔다.다시 달리기를 뛰고오자, 이번 주말엔 꼭 하루 달리자, 3km라도 달리고오자, 이야기 나눈지 몇 주만에 드디어. 7분, 7분, 5분 인터벌로 뛸 수 있었다. 집에 들어와 기진맥진한 몸으로 거실에 나란히 누워 "이럴 줄 알고 아까 내가 바닥 청소를 한거야."라고 농담했다. 짝꿍이 만들어놓은 시원한 보리차를 한 컵씩 원샷했다. 짝꿍은 이럴 줄 알고 보리차를 냉침해놓았다. 늦은 오후까지 커피를 마셨음에도, 정말 간만에 푹, 좋은 잠을 잤다. 주말 하루는 출근. 아침 8시에 출근하여 오후 5시까지 꼬박 8시간을 일했다. 주중 하루엔 늦은 시간에도 잠이 오지 않아, 먼저 잠든 짝꿍을 두고 거실에 나와 맥주캔을 따..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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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코쿠] 그리운 것들 4 - 밤걷기
사실 고치에는 술을 마시러 갔다. 집 근처 단골 술집이 있었다. 바람이 좋거나 비가 오면, 지치거나 심심하면 가서 한 잔씩 하며 사장님과 노닥거리고, 안주로 늦은 끼니를 챙겼다. "왠지 네 분 잘 맞으실 것 같아요"하며 사장님의 주선으로 다른 단골 부부를 소개받았고, 살며 처음으로(?) 동네 부부동반 친구가 생겼다. 우리 부부보다 훨씬 활동적이고 멋진 경험들을 많이 한 사람들이었고, 여행으로 가본 곳도 참 많았는데, 언젠가 우리에게 고치를 추천해주었다. 일본에서도 술로 유명한, 주당들로 유명한 도시래요, 거기 유명한 시장에 갔더니 대낮부터 이미 잔뜩 술을 마시며 웃고 있던 사람들의 풍경이 생생해요. 도착해서 본 고치는, 과연 술의 도시. 어떤 자료에선 고치가 실제 잔돌리기와 같은 격한 술문화로 유명하다고..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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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코쿠] 그리운 것들 3 - 봄마중
그러고보면 무로토 바다뿐 아니라 고치에서 머물렀던 나흘이 모두 따뜻하고 온화했던 날들로 기억된다. 아무리 남쪽이고, 볕이 따뜻했다한들 얼굴에 닿는 바람은 차고 쨍한 겨울의 것이었다. 확연한 일교차에 놀랄만큼, 해가 지면 추웠다. 가져간 코트도 그다지 두껍지 않아서 감기 걸리면 어쩌지하며 돌아다녔다. 하지만 지금와 떠올리면 항상 포근하다. 고치에 도착하여 처음 뺨에 닿은 바람이 이전과 대조적으로 따뜻해서였을지도 모른다. 계획은 전날 인천에서 다카마쓰로 날아와 바로 버스를 타고 고치현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폭설로 인해 출발편이 8시간 가까이 늦어지면서 다카마쓰에 도착했을 땐 늦은 밤이었다. 고치로 넘어갈 수 있는 오늘치 마지막 버스는 이미 떠난지 오래였다. 급하게 예약한 도미토리는 전용 욕실이 있었으..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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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코쿠] 그리운 것들 2
앞서 적은 것처럼 무로토 마켓에서 늦은 요기하기 전까지 오전 내 무로토곶 해변에서 어이없고 즐거운 일들을 많이 했다. 가끔은 그 날 아침으로 똑 떨어져 하루를 다시 누리고 돌아오고 싶다. 상상 속 시간여행을 하며 짝꿍에게 밑도끝도 없이 대뜸 "그 날 거기 좋았는데" 하면 짝꿍이 "어디? 무로토?" 라고 바로 알아준다. 그만큼 귀한 시간으로 동기화되어있다. - 최초의 소금빵이 시코쿠에서 나왔다는 것을 아는가.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에히메현이 원조라고 한다. 무로토로 출발하기 전 혼자만의 아침 산책을 앞두고 급하게 검색했을 땐 분명 고치현이었다. 아직 코끝은 차가운 겨울 아침 맑고 쨍한 천을 따라 소금빵의 원조하는 빵집을 향해 걸었다. 봄기운이 살짝 섞인 듯한 볕에 반짝이는 바다를 옆에 두고 달려 무로토곶에..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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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코쿠] 그리운 것들
2025년 구정 연휴에 시코쿠 고치현에 다녀왔다. 어느덧 다녀온지 거의 일년 반이 지났으나, 블로그에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그래서인가, 더더욱 자주 그립다. 유난히 자주 생각나는 건, 무로토의 작은 마켓에서 주먹밥을 사서 차안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우물거렸던 것. 아침 차를 빌려 무로토곶을 향해 달렸다. 오전 무로토 지질 공원을 따라 한참을 걷고, 느닷없는 세미-등산을 하여 등대까지 올라갔다가, 무로토 스카이라인을 걸어(!!!) 내려오는 미친 짓을 끝내자 배는 고픈데 마땅히 밥 먹을 곳이 없었다. 해안의 시골은, 2시를 훌쩍 넘긴 늦은 점심을 파는 곳이 없었다. 검색하다 작은 마켓을 찾았다. 따뜻하지만 결코 순하진 않은 바다의 높은 파도가, 아주 가까이 내려치는 주차장에 차를 댔다. 좁은 나무 건물..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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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기] 2026.05.25 - 붙임
(붙임) H님의 감사한 초대로, 뮤지컬 를 보았다. 보기 전까지 극의 깊이에 대한 여러 조언을 바탕으로, 최대한 뇌를 얇게해서 갔다고 해야하나… 진짜 궁금하고, 그래서 초대해주셨을 때 기쁘고 설레는 동시에, 특정 류의 기대는 하지 않도록 미리 유의했다. 내 아저씨의 휴식기에 마음이 공허하던 차에, 그전에도 이미 충분히 보장되었으나 요새 더 절정을 찍고 계신다는 남의 아저씨(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을 보러가자😍 + 수트조끼 입은 안경남들이 많이 나오나보다 신난다 히히🤪 ← 거의 이 수준으로 마음을 부풀려 준비해갔다 (이 자리를 빌려 제 마음가짐이 너무 저급한 수준이었던 것을 고백하며, 죄송합니다, H님). 그런데 마지막에 생각보다 묵직하게 들어오는 사랑과 (자기)화해의 서사에 다소 ..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