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공연이 끝나고 언니와 헤어지고, 여전히 심장이 너무 쿵쾅대기도하고, 바람은 고마운 동시에 야속하리만큼 좋아서 집까지 걷고 싶었지만 참았다. (걸어서 대충 3시간 30분. 십 년전의 나였다면 걸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데 같은 환승역에서 텅텅 빈 열차에 함께 탄 MAD HOPE 티셔츠 입으신 여성 분이 계셨고, '저랑 맥주 한 잔 하실래요' 라고 청하고 싶었으나 역시 참았다. 역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데, 한 두번 갔던 작은 맥주집의 테라스 테이블에 어떤 여성분이 혼자 책을 읽으며 맥주를 드시고 계셨고, 홀린 듯이 그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시키고 눈을 감아보았다.
호시노겐 공연 세번째만에 드디어 목이 쉬었다. 도대체 일본에서 소리 못질러서 나 어떻게 했나 싶었고... 어떤 식의 관람문화든 다 그 자체로 흥미롭고 장단이 있겠으나, 확실히 내 온 몸으로 따라 부르고 환호해서 그런지 어떤 진동과 울림들로 내 몸에 기록되었고, 제법 생생하게 오래간다.
짝꿍은 간만의 이틀연속 약속으로 집에 없었는데, 오히려 혼자 조용히, 방금 다녀온 다른 세계를 곱씹어보는게 꽤 좋았다.
쉽게 잠들지 못했고, 자꾸 울컥하다가도 비실비실 웃음이 났고, 꿈 속에서 공연장을 드나들며 자주 깼다. 아침이 되었을 때 은은하게 피로감이 깔려있으면서도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라며 스스로 이를 악무는 각성 상태인게 느껴졌다. 그래도 좋았다, 하하.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정말 그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다.
벌써 내한카페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트윗을 보고 "아, 가지 말까" 중얼거렸는데, 짝꿍이 그거야말로 정말 또 열릴 지 모르는 한 번 뿐인 거라며 다녀오는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그래, 그럼 다녀올게, 고마워." 라고 말하고... 이 날 점심을 뭐 먹고 나갔는지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 당시 약간 뇌의 모드가 잘못 설정되어서 한본어를 아주 수월하게 구사하고 있었을 때라 그 순간 속으로 "ヨシ!"라고 말했던 기억은 나면서 점심을 뭐 먹었는지는 기억도 안 나네 ㅋㅋㅋㅋㅋ
무튼 날씨는 어제보다도 더 좋았고, 어제부터 한 겹 레이어를 달리한 약간의 다른 세상에서 숨쉬고 있는 기분이었다. 정말 행복하고 좋으면서도 오늘이면 정말 끝난다는 사실에 묘하게 우울하기도 했다. - 아냐!!! 끝 아냐!!! 요코하마 취소표 제발 나 되라, 저 되게 해주세요. - 내한카페에선 대략 한 시간 정도 줄을 서서 들어갔다. 노래도 듣고, 책도 읽고, 카페 스태프분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존경의 마음으로 보고, 같은 이를 좋아하는 다른 분들의 면면도 조심스레 살펴보고 그랬다. 시간이 금방 갔다. 잠깐 멍 때리며 생각이 굴러굴러 떨어져 내가 헤어지는 방법을 참 모른다는 생각까지 굴러떨어졌다.



단백질바 몇 개를 사서 어제보다 좀 더 먼 공원 입구로 가서 플랑이 붙은 공원을 어제보다 좀 더 길게 걸었다. 정말 오늘밤이 지나면 모든 게 끝나고, 저 플랑들이 철거되는걸까 싶었고. 오늘의 슬로건을 받아 언니를 기다렸다. 어제가 벌써 영영 먼 과거 같았다. 어제 보았던 언니가 어쩐지 낯설면서도, 이 모든 기분을 공감해줄 유일한, 가장 친밀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대학 다닐 때 매일 공강 시간마다 동방에서 마주쳤던 그 때 이후로 우리가 이렇게 이틀연속 만난 적이 있었나 새삼 그런 생각도 했다.


오늘은 플로어가 아니라 좌석. 좀 더 멀어졌으나 그래도 무대 전면이 잘 보이고 또 아주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공연 내내 사운드로 플로어보다 좋아서 하루씩 다른 좌석에서 즐길 수 있어 좋지 싶었다. 그래도 첫 날 슬로건을 보고 서서히 변하던 거의 얼굴과, 히키가타리의 연주하는 마디마디의 손가락들을 그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언니 아니었으면 플로어석 경험을 못했을거라 다시 한 번 큰 절. 무한 감사.
공연은 어제와 동일하게 서울의 풍경 단면들이 나오는 VCR부터 시작했다. 어젠, 정말 내가 사는 이 곳에서 그를 보는게 맞나 싶었는데, 오늘은 왜 벌써 그게 끝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마음으로 보았다. 정말 모르겠네요, 어리둥절.
그리고 '地獄でなぜ悪い'가 시작되고, 그가 무대 왼편에서 걸어나오는 동시에 알았다. 어제와 완전 다른 사람, 아니 어제를 겪고 하룻밤 사이 더 크고 높고 단단해지며 대단해진 사람이 나왔다. 미친.
도대체 그는 어제밤에 호텔 침대에 누워 무슨 생각을 한걸까. 잠을 자긴 잔걸까. 어제와 완전히 다른 톤과 매너, 스탠스, 컨디션, 자신감, 각오와 기획으로 나왔다는 것이 느껴졌을 때, 그걸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때,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아니 뭐랄까 알고 있었다, 아니 안다기보다 잔잔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믿고 있긴 했었다, 저 사람, 분명 내일 더 잘할거야, 완전히 본인 기량을 뽐낼거야. 그런데 그 믿음을 이렇게 2000%+ 충족시킨다구요. 어제를 통해 한국관객과 공연을 '아!' 하고 알았고, 100% 온전히 이해한 채로, 그럼 오늘의 나는 이제 어떻게 할거야, 하겠다를 완벽히 정리해온 사람, 그리고 본인의 판단과 아이디어를 정확히 구현할, 완전히 모드 변경된 몸과 마음을 장착하고 나온 사람. 그게 정말 나를 미치게 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짜릿함과 두근거림이 폭발할 것 같다.
그럼 어떡해. 오늘이면 끝난다는 나의 아쉬움을 품을 여지가 없다. 오늘의 그가 준비한대로 그냥 속절없이 빠져 즐길 수 밖에. 정말 끝내주는 컨디션으로 '地獄でなぜ悪い', 'SUN' 을 마쳤으며, 잠깐의 인사와 멘트, 그리고 '喜劇'까지 아주 유연하게 우리와 호흡하며 헤엄치듯 무대를 즐겼다. 그걸 뭐라고 해야할까, 헤엄친다? 그것보단 좀 더 크고 물결 자체인 것. 흐름 자체인 것. 얼굴과 표정에서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차있으며, 한껏 밝아진 것을 보았을 때 진짜... 진짜... 그 때 그 마음은 뭐였을까, 도대체 어떤 상태였던 걸까, 나도, 겐상도.
'Ain't Nobody Know' 는 좀 더 그루브해졌고, 세션 모두의 연주에 좀 더 애드립이 있었다. 아니 어제 겐상과 료짱 및 밴드멤버들과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눈 걸까? 나는 정말 그게 너무 궁금하다. 어제 내가 언니와 벤치에 앉아있고, 집 근처에서 맥주 마시며 겐상 생각할 때, 이 다섯 명의 뮤지션은 첫날 공연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오늘 공연에 임하는 마음을 어떤 마음으로 맞춘걸까. 서로에게 어떤 가이드를 공유한걸까. 와 정말. 정말. 정말!!!! 너무해!!!! (외마디 비명. 쓰러짐.)
무대 좌우를 좀 더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그러나 보다 폭넓게 거닐 때 진짜 어떤 난생처음 보는 유일한 생명체를 보는 것 같았다. 감탄의 연속. 어제와 똑같이 "감사합니다"를 말하고, 모든 구역의 객석과 시야제야석을 꼼꼼히 살피며 손 흔들고 인사하면서도, 분명 어제보다 더, 무대 초반부터 "たのしい"를 더 많이 숨기지 않고 아주 자주 말하고 있었다. 오늘 즐기러 오셨군요. 제대로 마음을 풀고 오셨군요. 그게 너무 좋았다.
'Pop Virus'에서 마지막 부분 가사를 "刻む もどらない いっしゅん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순간을 새기네)" 으로 바꾸어 부른 것도 더 똑똑히 들렸는데, 그가 정말 이 순간을 정확하게 그렇게 인지하여 한 톨의 꾸밈 없이 불러서였을 것이다. 하아... (그리고 정말 새기려고 자신의 필카를 무대에 들고 왔었고... 아아 미쳤네, 이 인간... 저를 어디까지 숨을 못쉬게 하실 건데요.)
어제 똑똑히 익혀가신 "귀여워" 멘트 치시고, 아니 당신, 당신 귀여운 거 알지. 아니 사실 알아서 좋아. 하. 메타인지 없는 남자 좋아할 수 없다.
어제와 같이 'Eden'의 조명은 언제나 우리를 우주 한 가운데 데려다놓고, 우리를 별로 만들어주고, 그 별들을 보며 그는 노래를 불러... '不思議'의 물 속에 있는 듯한 파란 조명이 켜지고, 가만가만 최고의 보컬 라이브가 펼쳐지는동안, 나는 무언가에 휩쓸려서 오열을 하고 말았다. 노래가 끝났을 때 언니가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줬는데 으헝. 언니 옆에서 관람 방해해서 죄송해유, 아니 근데 저 아저씨가 먼저. 근데 정말 공연 때 펑펑 울었다. 콘서트 때 울어본 게 처음은 아닌데 (자우림의 '피터의 노래'가 나오면 자주 울어. 윤아 언니도 날 잘 울려.) 확실히 이건... 뭐랄까... 살며 난데 없는 어떤 체험이자 경험 같은 거여서, 노래가 흐르면서 분명 무언가가 나를 관통하여 지나갔고, 나 역시 어떤 시공간을 지나왔다- 라는 감각이었다. 그리고 그 인생의 경험을 곱씹느라 1만자에 가까운 글을 뱉어냄. 그 시점에 내가 왜 이렇게 정병에 가까운 사랑을 앓고 있는지도 깨달았는데, 그러고 나니 그냥 정말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서, 그냥 이제 나만 그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몰입하면 되는 문제가 되어서 정말 미친듯이 공연을 즐겼다.
물론 '不思議' 뒤에 바로 이어진 히키가타리 때는 울음을 가다듬느라 조금더 조용히, 바들바들 떨면서 훌쩍거리다가 언니 손을 잡고 말았다. 언니 미안. 똑 떨어진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혼자 잠겨, 기타를 둘러메고, 조율할 때 자연스럽고 길게 뻗고 펼쳐지는 그의 아르페지오들이 참 아름답다. '暗闇', 'くせのうた'. '暗闇'은 조금 더 오른편의 무대에서. 'くせのうた'는 가운데에서. 'くせのうた'의 조명은 'Eden'과는 또 다른 조명으로 정말 아름답고, 그를 어떤 고독의 한가운데에 세워놓는지 너무 궁금하고. 그가 환한 어둠속에서 무엇을 응시하며 한 단어 한 단어 내뱉는지 잠기게 한다.
同じような 記憶がある
비슷한 기억이 있어
同じような 日々を生きている
비슷한 나날을 살고 있지
寂しいと叫ぶには
외롭다고 외치기에는
僕はあまりにくだらない
나는 너무 시시하네
- 'くせのうた(습관의 노래)' 중에서
그리고 오늘, 중간에 호흡을 좀 더 길게 가져가며, 기타 연주를 잠시 멈춘 여백을 좀 더 길게 둔 채 보컬만으로. 이 사람 이 노래를 이렇게 부르다니. 오늘의 무대를 정말로, 정말로 깊이 좋아하고 있구나.
정말 영원히 안 끝났으면 하는 그런 순간이 끝나고 어제 봤던 <When did you get into Gen Hoshino?> VCR이 나왔다. 어제처럼 또 뭉클한 마음으로 '와', '오', '아아' 했지만, 어쩐지 어제가 더 객석에서 즉각적인 탄성들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니세상의 보드 타는 장면을 보며 깔깔 울었다.
어제와 또 살짝 달랐던 'Sayonara'의 편곡. 그리고 이어지는 'MAD HOPE'. 그리고 오늘은 정말 다시 또 종교적 퍼포먼스를 하셨고. 아아아아아. 중간에 미친듯한 기타 애드립과 료짱과 하늘 높이 들어올리고야마는 기타 퍼포먼스도 정말 미쳤고, 곡이 끝나자마자 진심으로 터져나오는, 흠뻑 젖은 "ありがとう"를... 아냐... 내가 고마워... 우리가 고맙다고.... 엉엉.
그리고 'Star'. 어제도 느꼈지만 'Star'의 후렴구인 "君をずっと待ってた (너를 계속 기다렸어) / 此処でずっと待ってた (여기서 계속 기다렸어)" 를 부를 때 정말이지 기쁘다. 진심으로 부르게 되고, 감격스럽다. 말그래도 계속 기다렸으니까, 여기서 계속 기다렸으니까. 그래서 너무 신난다. 그리고 미안해, 기대했을텐데 오늘 이벤트는 여기가 아니야. 그런데 그는 어제의 'Star'가 정말 기뻤는지, 꼬박꼬박 " 詩を手に" 에서 마이크를 넘기고 함께 불렀다. 어제는 "다같이" 였다면 오늘은 "함께 불러요"로 진화했다. 아아, 아저씨...
그리고 어제와 달리 'Star' 다음에 '2'가 아니라 바로 이어서 'Create'와 'Doraemon' 이었고, 다같이 발을 구르며 크게 크게 불렀다. 아니 정말 어제 밤에 곡 순서를 바꾸기로 밴드멤버들과 상의하며 무슨 이야기 하셨냐구요 ㅠㅜㅠㅜㅠㅜㅠㅜ 나중에 다른 공연 후기들을 찾아보니 반응이 좋은 곡들을 뒤로 배치한 것이라든가, 영지씨와 시간을 맞추느라 조정이 된 것이다 등등의 이야기들이 있었고, 다 맞을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오늘 'Star'에서 슬로건 이벤트가 있다면 짧은 "すごい" 보다 더 길게, 제대로 우리에게 감동과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 게스트 무대를 뒤로 옮겼다고 믿고 있다. 아마 이벤트가 있었다면, 'Create' 전에 필카를 들고나와 우리 구석구석을 담고 무언가 감사하다거나 소중하다거나 거듭 말하지 않았을까. 무튼 나는, 깜짝이벤트나 몰래카메라 전 주인공을 당황스럽게 하거나 민망스럽게 하는 장면들을 늘 보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보통 혼내거나 싸워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으헝 그냥 오늘은 두 번 이벤트해줄걸 (물론 제가 준비하는 것 아님. 준비하신 분들의 판단과 기획 너무 존중하고 대단하고 한 번이 맞았다고 생각함)' 이라는 심정으로, 무대 위의 그 사람을 눈으로 토닥토닥하게 되고, 그랬다.
그리고 영지씨가 다시 한 번 등장하며 '2'를 함께 불렀다. 꽃을 주고 받으며 둘이 번갈아 무대를 좌우로 더 폭넓게 쓰고, 파하하 웃으며, 덩실 점프하며 함께 랩을 했다. 그리고 이날 영지씨는... 영지씨의 미담은 정말 끊도 없고, 깊다. 나는 오히려 겐상에 대해선 그러지 않겠으나, 오늘부터 영지씨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 진짜 너무 미친(p) 사람이다. 어흐흑. 나중에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영지씨의 미담이 그네들의 타임라인까지도 뻗어나갔다고. 더 멀리멀리 뻗어나가시길. 이 분은 진짜 많은 사람들에게 그 센스를 진심으로 인정받고, 사랑받고, 연호받아야할 분이심. 무튼 우리가 "이.영.지.이.영.지."라고 이름을 연호할 때, 겐상도 무대 앞쪽에 한 쪽 무릎꿇고 우리와 같이 팔을 흔들며 연호했다. 아저씨 귀여워. 영지씨가 어제는 몰랐다며, 통역이 자기 세션에만 있는거냐고 말했을 때, 겐상이 "아!"라고 불현듯 깨달은 듯 그 어떤 말보다 무대 뒤의 보이지 않는 통역가 분 성함을 말하며 감사인사부터 날렸다, 그게 또 좋은 마음을 들게해... 그녀도 한 명의 중요한 세션이며 크레딧을 주어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바로 수행하는 것... "話しましょう"라고 말하던 그 울림이 역시 좋았어. 영지씨가 꼬깃꼬깃 접어온 종이를 펴고 팬들의 마음을 꼭 대변한 짧은 일본어 문장 3개를 말한 것도, 그 종이를 펼칠 때 슬쩍 넘겨보겠다며 아저씨가 다가갔던 것도 모두... 둘 절대 지켜... 한편 호칭 정리하면서 일본에서 '센빠이'라고 부르면 본인이 나쁜 사람 같다며 약간 콩트식의 나쁜 선배 연기하는 것을 보며, 이 사람 오늘 좀 많이 신났는데? 했다. 신나, 신나, 더 신나 해. 그리고 영지씨가 기어코(p) 그의 입에서 "자주 오겠습니다"를 말하게 했다... 그걸 생각하면 객석의 어떤 분이 "이영지 넌 천재야-!" 라고 외친 것에 열 번도 넘게 마음을 얹게 된다... '사랑' 이라는 단어 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가사를 쓰면서, 객석의 누군가가 한국어로 "사랑해"라고 외치자 그 표현은 역시 정확하게 알면서, 손하트는 하되, "사랑한다"라는 말 없이 "그 말은 어떻게 하면 더 멋있게 전할 수 있는지"를 물어본 것. 그리고 그 난데 없는, 고차원적 물음에 대해 센스 있게 "자주 오겠습니다"를 가르친 것. 진짜... 너무... 마음이 깊은 데로 굴러떨어진다... 틈틈히 우리에게 외치는 "すごい", "さいこう"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영지씨는 객석과 함께 사진찍는 법을 그에게 알려주고 (이!영!지!이!영!지!), 그녀가 들어갈 때 겐상은 몇 번이고 모자라다는 듯 그 뒤로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Eureka'. 진짜 함께 숨을 쉬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화음을 겹치며 노래가 끝나고, 일순간 불이 꺼졌을 때 앵콜을 외치는 것을 까먹었다. 털썩, 정말 진이 빠져서 잠깐 까먹었다. 나중에 다시 또 보니, 겐상이 친절하게 앵콜동선을 다 알려줘서 앵콜연호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슬로건 이벤트 관련해서 사람들이 헷갈려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나는 사실 이 구간이 아닌 점을 너무 정확히 알고 있고 헷갈리지도 않았거든. 그런데 그냥 'Eureka' 속에 같혀서, 무언가를 아주 정성들여 몰입하여 완성시킨 직후라 빠져나오는데 약간 버퍼링이 걸렸던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근데 정말 쓰려질 것 같았다, 좋은 감정, 황홀하고 좋기만한 감정으로.
니세상도 어제와 달랐다. 완전히 관중을 즐겼다. 'Fake'를 신나게 부르며, 어제보다 더 끈적하고 능글맞게 움직이던데 진짜 킹받고 좋았어 ㅋㅋㅋ 그리고 어제의 "식사 하셨어요" 대신 "밥 먹었어요?" 라고 말하여 다시 한 번 모두를 뒤짚어 놓았다. 진짜, 진짜, 토크를 길게 가져가며, DVD 사서 다 봤냐고 물어본 거 너무 웃겼네 ㅋㅋㅋ 아니 ㅋㅋㅋㅋ 객석에서 누군가 "行かないで(가지마)-!!!" 라고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여 외치자 엄청 좋아하면서 겐상에게도 한 번 더 해달라고 한 것이 정말... 난 오늘 겐상이 자기 정말 즐겁고 행복한 것, 사랑받아 너무 기쁘고 더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을 숨기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니세상 코스한 사람을 정확하게 지목하며 어제도 오지 않았는가 물어본 것, 코스어 분이 진짜 너무 매력 넘치게 손키스를 날리며 장미꽃을 흔든 것도 모두가 완벽했다. 니세상이 Weekend를 커버했는데, 후렴 무한반복으로, 최장 Weekend를 불렀다. 역시 체감 기준 도쿄돔에서보다 길었다고 증언을 남긴다.
일본에서부터 참 마음 좋았던 'Memories' 배경의 크레딧 VCR. "Producer Gen Hoshino"이 올라갈 때 정말 뜨거운 마음이었다.
전반적으로 공연 내내 어제보다 관중을 카메라도 더 자주 잡는 느낌이었다. 이것도 어제밤 가이드하신 것인지. 무튼 오늘은 그가 정말정말정말 많이 웃었고, 그냥 터진 웃음들이며, 가감없는 웃음이고, 아주 편한한 웃음들이었다. 그게 하나하나 머릿속에 박혔다.
진짜 엔딩을 위해 흰 색 MAD HOPE 티셔츠를 입고 올라온 그는 정말... 어쩜 그렇게 잘생겼는데. 그 때 우리는 'Family Song'의 가사인 "遠い場所も繋がっているよ (먼 곳도 이어져있어)" 가 적혀진 슬로건을 모두 들고 있었는데, '드디어' 라는 듯이 미리 준비해온 그의 필터카메라로 우리 곳곳을 열심히 찍었다. 남기고 싶었나봐. 정말 찬찬히 살피며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갔다. 어흑... 어느 객석에서 "이쪽도요" 라고 하자 "당연하죠" 라고 답했다. 아주 길게길게 멘트를 했다. 한국 뮤지션들과 협업한 'Nomad'나 'Kawaii'도 한 소절씩 부르면서 이 아저씨가 정말 오늘 신나구나, 싶었다. 자기 PR이라뇻!!!
그리고... 영지영지영지-하고 연호하고, 니세니세니세-하고 연호하는데 왜 호시노겐은 없냐고. 아니 진짜... 진짜-!!! 계속 그 열기와 환호가 좋았구나, 자기도 듣고 싶었구나, 하며 막판에 말해보기... 아니... 나는 진짜... 내가 뭘 원하는지, 뭐가 욕심이 나는지 알지도, 알아도 요구하지도 않고 자란 이로서, 이렇게, 누군가가, 용기내어 말하는 욕심과 요청에... 진짜 눈물이 난다. 우리가 겐상겐상겐상-하고 연호하자 그 모든 환호를 제 온몸으로 받아내겠다는 듯 양팔을 활짝 펼치고 한껏 기뻐하고, 누리며 즐겼다. 아 진짜 밤새 해줄 수도 있다고. 내가 한 100인분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진짜. 진짜, 아저씨가 사랑을 적극적으로, 빼지않고, 누리고 갔다는 게, 한가득 담아가고, 꼭 끌어안고 갔다는데 너무... 나를 울게해...
'안 돼...' 하는 심정이었지만 정말로 크게 크게, 환하게 환하게 "笑顔で会いましょう(웃으며 다시 만나요)"를 부르면서 'Hello Song'이 끝나버렸고, 모든 객석에 불이 켜졌지만, 우리도 갈 생각이 없었고, 그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했다. 다시 모든 객석 구역구역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며 고맙다고 말하고, 우리가 반주 없이 따라부르고 있는 'Melody'로 한 소절 같이 부르고, 마치 영원할 것처럼 한참을 서로에게 서성이다 들어갔다. 으헝.

두시간 반 넘는 시간동안 같이 호흡을 주고 받았다. 아주 익숙한 것처럼. 우리 아주 유연하고, 즉각적이고, 반응적이지. 아저씨가 좋아하는 재즈 같잖아, 우리. 우리 좋지. 정말 자주 오길 바라... 엉엉...




악악 간헐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언니와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를 걸었다. 짝꿍과는 조금 멀리 떨어진 브루어리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영원히 안 끝났으면 했다. 나는 이제 여기 머물게, 다른 사람들은 이제 이어지는 생을 살아, 하는 심정. 뭐랄까, 지난 후쿠오카에선 정말, 정교하고, 완벽하게 기획되고 빚어진 무언가, 작품과 예술로서의 절대적인 것을 목격하고 온 기분이었다면 (그래서 좀 더 종교적이었다), 오늘은 그냥 호시노겐이라는 어떤 한 사람과 우리가 아주 맑고 차갑고, 열정적인 흐름 속에서 함께 "마음껏" 숨쉬고 헤엄쳤다는 사실, 그 속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한 사람이 아주 유연하고, 신나게, 즐기며, 사랑을 듬뿍 주고받았으며, 유일무이한 생(生)의 에너지같은 것을 주고받았던 아주 밀도 높은 시공간에 들어갔다가 나온 기분이었다. 얼떨떨했다. 내가 본 게 무엇이었을까, 가 아니라, 우리가 경험한게 무엇이었을까, 골똘해지는.
그리고 그날 밤 분명 우리만 환희에 젖은게 아니었다고 믿는다. 분명 알겠다. 한참을 기다려도 올라오지 않던 후기가 밤늦은 시간에 "살아있으니 이런 즐거운 일이 생기는구나" 라는 코멘트와 함께 올라오다니. 그도 분명 우리가 같은 곳에 풍덩 빠졌다가 겨우겨우 기어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분명 이 여운을 몇 번을 썼다 지웠다하며 찾고 찾은 표현일 것이다. 사는 것과 죽는 것에 대해 이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사유를 해왔는지 모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살아갈 이유가 되었다'는 문장을 지어 남겼다는 것이... 정말 울고싶어졌다.


그리고 정말로 앓았다. 그날 밤부터 며칠을 앓았다. 잠도 쉬이 들지 못하고 (허브차도 소용없었다!), 계속 공연장과 어떤 라이브, 인터뷰를 오가는 꿈만 며칠을 꾸었고, 신경줄이 팽팽하게 며칠째라 너무 피로한데 그게 중요한게 아닌 것 같았다. 계속 각성 상태였고, 들끓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일이 많아서, 일이 안되서, 어떤 갈등과 마찰때문에 예민해지고 팽팽해진 기분 나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채에도 무언가 에너지가 넘치는, '살아야겠다' 생각되는.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오는 새벽엔, 정말로 무언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끝나고 지나갔다는 생각에 새벽에 잠깐 울고, 그날 하루 이 단단하게 남겨진 것을 잘 간직하고 씩씩하게 살아야지- 하며 밥 잘 챙겨먹고 짝꿍과 잘 놀다가 또 잠깐 울었다. 이게 무슨. 생이별인가. 후. 그런데 정말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정말 한 주 넋놓고 다른 세상에서 살았는데 - 이렇게 넋놓고 회사 다녀본 것 처음이다 - 사실 겐상도 우리를 그냥 놔주지 않았다. 월요일 오전에 인스타계정으로 'Asia Tour' 감사인사를 올리고, 저녁에 '2' MV가 공개되고, 화요일엔 아시아 투어 사진과 코멘터리 영상이 공개되었다. 회사 화장실에서 딴 짓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어폰 챙겨서 황급히 화장실이며 폰부스에 뛰어가서 몇 번이고 봤던 것을 또 보기는 처음이었네 ㅋㅋㅋ "すごかった. いやーすごかったな. (대단했어, 정말 대단했어.)"로 시작하여, 판노민나노파와가스고쿠테 아토이야춋토난가마타쿠우키가젠젠치카우테... 다 외울정도로 봤다, 미친 ㅋㅋㅋㅋㅋ 근데 영상 속에, 우리처럼 똑같이 탈탈 털려 한 5kg쯤은 빠져보이는 초췌하고 청순한 겐... 어떻게 그만 볼 수 있는 건데요. 중간에 "아시아투어 하길 잘했다"고 말해주는데... 하... 진짜... 그리고 화욜에 진짜 미친 아름다운 LP판 공개. 목요일에 해외를 포함한 47개 도도부현 영화관을 통한 요코하마 앙콜 막공 라이브시네마 계획 공개 (아 진짜 어떤 남자가 스케일이 커서 섹시하게 느껴지는 건 살며 지금이 처음이었다, 미친). 금요일에 서울공연 감사 릴스. 토요일일요일 오사카 교세라돔 투어와 그 후기. 그리고 이번주 화-수 넘어가는 새벽 오랜만의 All Night Nippon 라디오에서 투어 후기. 후... 난 정말 그사이에 회사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고, 심지어 이사도 했는데, 후, 그냥 영혼의 대부분은 여전히 올림픽홀에 두고 있었다. 어떻게든 겨우겨우 최소한의 현생만 살며 지냈다. 근데 정말 이 아저씨가 사람을 안 놔줘... 돌려보내주질 않아...



아시아 투어 후기에 두번째날의 "遠い場所も繋がっているよ" 슬로건 사진은 있었는데, 이 사람이 정말로 첫째날 "好きを源に" 슬로건은 기록된 게 아무것도 없나 (서프라이즈였으니 사진도 없고 미처 객석으로 카메라도 못 돌려 녹화도 못했나 싶어서), 아니 기억 속에만 반짝반짝 남아있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지만 그래도 좀 아쉬우려나, 두고두고 '서울 공연에서 그 때 그걸 못찍은게 너무 아쉬워.' 라고 앞으로 어느 사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려나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싶었는데, 금요일 공개된 서울공연 릴스에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이게 뭐라고 싶지만 또 정말 다행이고 기뻐하는 스스로가 좀 웃겼다. 후 근데 서울공연 릴스 마지막에 더 해달라 활짝 펼친 팔을 안으로 저으며 더 달라, 더 달라 유도하는 그가 진짜, 이 공연의 핵심이고, 너무 좋은 것...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좋았나 따져보면...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의 급격한 변화가 정말 좋았다. 짝꿍이 "역시 매번 같은 공연은 없으니까, 이틀 모두 가야하나" 라고 말했는데, 아니, 그냥 하나하나 두 번이 아니라, 이건 그냥 1박 2일 공연이었다. 변화까지도 스토리고 구성이다, 어흐흑. 그 대화를 할 때즈음 짝꿍이 나에게 "1박 2일이 아니라 벌써 2박 3일째 같은데" 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미안, 지금 13박 14일째야...
그가 한껏 미쳐서, 흐트러져 놀고간 것도 좋았다. 종종 MV 나 다른 코멘터리 영상 등에서 보았던, 그가 정말 신났을 때 나오는 몸짓을 정말 여러번 보았다. 그도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정말 외마디 비명처럼 자주 표현하고 갔다. 그게 너무 좋았다.
또, 여러번 썼지만, 정말 맘껏 사랑해달라고 한 점이 너무 좋아... 운다.
아마 그 공간에 있던 모두가 그랬겠지. 일주일 넘게 타임라인에서 저마다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참 많았는데, 지난 주말 쿄세라돔을 후기를 보니까, 우리만 그런게 아니고 겐상도 그러했다는 게 너무너무너무 느껴져서 좀 파하하 웃었다.
9월 14일 밤에 언니와 무슨 농담을 하다가 언니가 "우리도 오늘 다시 태어난 것으로 하자."라고 말했는데 (오늘 생일하자고), 정말로 정말로, 그 날을 기점으로, 그의 "살아있으니 이런 즐거운 일이 생기는구나"의 어떤 코어한 것이 단단한 씨앗처럼 내 안에 남은 기분이었다. 그 날부터 열흘 넘는 시간동안 살며 처음으로 '나는 지금 최강이고 무적이다' 라는 걸 감각해보았다. 후...
그리고 쿄세라돔... 셋리가 또 바뀌고, 일부 곡이 추가되며 완전히 다른 공연이 되었으며, 그냥 앙코르 공연이 아니라, 투어를 통해 찾은 살아가고 계속하여 창조할 이유들, 투어를 통해 얻은 에너지의 증명 같은 구성이 되었다구요... 기절. 그냥... 하... 요코하마 공연 정말... 어떡해요... 못 보면 죽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정말 저도 '化物' 라이브가 필요합니다, 소원이에요. 보고싶어요.)
다들 예전 것을 끌어올리고, 새롭게 발굴하여 공유하느라 볼 게 정말 많았다. 0914의 기억을 덮고 싶지 않아 POP VIRUS 영상도 자제하던 때에, 2023 SUMMER SONIC에서 'くだらないの中に(시시함속에)' 라이브 특정 부분을 보고, 진짜 미친 사람처럼 48초 영상을 480분 넘게 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진짜... 내가 좋아 미치는 것, 그리고 나도 모르는 내 심연 저 바닥을 움직이게 하는 모든 것이 들어가있는 48초네... 후... 스마트폰이 음성 뿐만 아니라 내 시시각각의 감정, 음침한 생각들까지 감지하고 있다면 저는 이미 잡혀갔을 것 같습니다. 무튼 이것도 진짜진짜 양보해서 최소 30분에 한 번은 봐줘야해서 사무실에서 너무 자주 정신이 없었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들숨과 날숨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옷자락의 주름까지 외움)

무튼... 아직 진행형이라 이걸 어떻게 마무리하지...
일단 그럼에도 나보다 더 덕질에 조예가 있는 짝꿍에게 Special Thanks to를 남기고 싶다. 내한카페에 다녀오라고 등 떠밀어준 것도, 공연 이틀 내내 (이틀만?) 공연에만 집중하게 해준 것도, 이사라는 가정의 큰 대소사를 치루는 동안에 겨우 최소한의 사람말만 하며 영혼을 올홀에 두고 지낸 것도 "뭔가를 그렇게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이지" 하며 기다려줬다. 이사온 집에 수납장이 부족해서, 각종 살림살이를 구겨넣을 가구들을 골라야하는데, 가구 고르기 전 공연 후기 정리하라며 재촉해준 것도 짝꿍이다... 후... 고마워.
그리고, 어제 새로 온 동네의 사거리에서 뭔 얘기하다가 짝꿍이 "그래도 (고장난 상태에서) 많이 고쳐진 것 같아."라고 했을 때, "그래? 근데 난 고쳐지고 싶지 않아. 계속 망가져있고 싶어. 왜 고쳐져야하지?" 라고 외쳤다. 이런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근데 콘서트에 같이 가게되면 좀 따로 앉아야할듯
진짜... 내한을 꼭 오지 않더라도. 자주 보고싶다. 그가 두고두고 기운찼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의 머릿속에서 0914가 오랫동안 반짝반짝거리되, (나와 달리) 그는 지금을, 그리고 미래를 그 힘으로 살아내고 나아갔으면 좋겠어. 저는 지금 당신 때문에 모든 것이 스톱이지만, 좀만 더 머물다가 금방 따라갈게요. 진짜 올 해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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