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3 [연극] 새빨간 스피도 설마 벌써 2년 전인가. 의 낭독극을 보러갔었다. 비지정석의 좁고 컴컴한 극장에서 낭독극이라는 처음 경험하는 형식의 무대극을 보고 '텍스트에 깊게 귀 기울이는 집중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 정도의 감상만 남기고 잠시 잊었다. 그런데 문득문득 분명 있었을리가 없던 수영장의 물결을 마치 당시 낭독극 무대 오른편에서 본 것처럼 기억이 되살아나곤하여 함께 봤던 남편과 함께 '이상하다'하고 있었다. 그러다 드디어 정식 연극 가 세워진다고하여 바로 예매하였다.수영을 하는 행위는 수평적이다. 수면은 수평이고, 엎드려 배를 수영장 바닥과 수평하게 두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것은 수직적이다. 우리는 배우를 비롯하여 무대의 세워져있는 것들을 바라본다. 이런 절대적인 방향성에서 수영을 어떻게 표현.. 2023. 8. 27. [연극] 2시 22분 반려인의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예매했었다. 연극은 앞자리-! 라는 것만 되새기며 (드디어) 토핑 회비를 내고 일찍 티켓팅, 4열을 획득한 게 거의 두 달전쯤. 멀게만 느껴졌던 오늘이 왔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무더운 여름날에 세종문화회관으로 발길을. 예매할 때 시놉시스를 보긴 했지만, "A Ghost Story" 라는 부제는 보지 못했고, 그냥 새벽까지 두 부부 혹은 네 친구가 식탁에 둘러앉아 수많은 대화를 이어나가는 - 뭐 그렇게 각자의 비밀이 드러난다거나, 서로에 대한 애증을 숨길 수 없다거나, 또는 부부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하는 그런 내용일거라고, 완전 마음대로 짐작하였다😂 너무 오싹해서 오늘 집에 돌아가서 밤에 잠을 못자면 어떡하지 - 하며 걱정하긴 했지만, 극을 보고 온 지금 이제 그런 걱정은.. 2023. 7. 30. [연극] 결투 [연극] 결투 2023.07.07 기록 대학로에서 연극 결투 관람. 여유있게 짝궁과 만나서 도도야에서 솥밥 먹고, 극이 끝나고는 을지로4가까지 함께 걸었다. 이런 안정적인 데이트/시간이 무척 간만이라고 느끼고, 나는 이걸 약 한 달 간의 금주의 성과라고 생각하는데 짝궁은 딱히 그렇지 않은 듯. 오랜만의 무척 작은 소극장에 매우 미니멀한 무대였다. 극을 보는 동안, 그리고 보고 나와서 직후 목이 메여서 한참을 달래야했다. 왜 그렇게 울음을 참고 보게 된 극인지. 알고 간 설정이기도 하지만, 나와 똑같은 나를, 죽이고 싶은 나를 마주해야한다는 것이 무덤덤하게 보기엔 너무 어려웠다. 물론 극에서는 '이렇게 살아도 되나?'의 자문에서 '아닌 것 같아'라며 떨어져나온 분리체를 죽일듯이 미워하고 마는 쪽을 그렸지만.. 2023.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