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2023
※ 12월 30일에 나눈 이야기
※ 꼭 하나씩 꼽지 않음 주의
💡 2023년의 영화
#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영화 자체도 영화자체로 훌륭하지만, 올 한 해를 이끌어간 힘 그 자체이자 다른 힘이었던 회사친구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게된 계기여서 참 고마운 영화
# 이니셰린의 밴시
- 정말 강하게 감정이입하면서 봤던 영화, 그래서 깨달음이 있었고 분노하고 태도를 전환할 수 있었다
- (정말 납작한 독해일 수 있으나) 내 삶의 의미를 못 찾겠다고 다정함과 성실함에 폭력적이어선 안 된다, 그렇게 패악질을 부릴 순 없다. 그리고 의미가 중요한 사람과 이유가 중요한 사람 간의 결코 맞닿을 수 없는 부분을 인정하자.
# 2023년에 본 영화
- 괴물
- 거미집
- 더퍼스트슬램덩크
- 오펜하이머
- 애스터로이드시티
- 한남자
- 바비
- 큐어
- 위민토킹
- 킬링로맨스
- 노란문: 세기말 씨네필 다이어리
- 올빼미
- 화이트노이즈
- 견왕: 이누오
- 마이어로위츠 이야기: 제대로 고른 신작
- 위아영
- 운디네
- 이니셰린의 밴시
- 에에올
- 그녀가 말했다
- 피노키오
- 애프터썬
- 유랑의딸
- 엘리멘탈
- 암살
- 유령
# 2023년에 못 봤지만 2024년에 보고 싶은 영화
- 나의 피투성이 연인
- 두 사람의 식탁
- 비밀의 언덕
- 잠
-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 @사운드 좋은 영화관에서
- 어파이어
- 사랑의 고고학
- 30일
- 너와 나
- 절해고도
- 괴인
- 슬픔의 삼각형
-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 더 웨일
- 그 아이는 귀족
- 우행록
!! 혼자서라도 시간이 나면 일단 봅시다
💡 2023년의 운동
# 필라테스 개인레슨
- 진짜 미친듯이 집에 들어가기 싫었던 시즌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등록했던 개인 필라테스를 거의 1년째 하고 있다. 듀엣 레슨도 받는데 개인 레슨까지 받는 것이 사실 내 형편에 엄청난 사치라는 것을 알고 있어 마음과 지갑이 늘 불편하지만, 주에 한 시간씩 그렇게 내가, 그리고 누군가 남이 내 몸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참 귀하고 그 자체로 위로가 되었다. 앞으로는 계속 못하겠지만 언젠가 다시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고, 직장을 계속 다닌다면 딱 그정도까지 (연봉이 올라도 그걸 필라테스에 쓸 거냐는 다른 문제. 하지만 기꺼이 필라테스에 쓸 수 있을만큼) 연봉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연봉 자체에 대한 욕심은 거의 없었는데 이건 좀 구체적이고 강렬한 욕망이다.
💡 2023년의 공연
# 프리다
- 늘 장엄하고 엄숙한 것, 희극보단 비극, 처절한 것에 흠뻑 젖는 쾌감을 선호했다. 그렇게 깊고 검은 물 속의 바닥을 치고 나오면 마치 씻김굿처럼 후련해지고 무언가를 비울 수 있었으니까. 프리다는 반대의 쾌감, 벅차고 끓어오르고 환한 것에 꽉 안겨있다 나오는 체험을 알려주었다. 강제 비움 역시 또 하루를 살게 하지만, 정말 뜨거운 것으로 충만해져 나오는 것, 채워져 나오는 것이 또 하루를 살게 한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초대로, 좋아하는 멤버로 보게 된 그 저녁도 좋았고, 다음에 엄마아빠를 OP석에 앉혀 함께 보고 나올 때 엄마가 '앞에서 보는 재미가 또 새롭구나'라고 말한 것도 뿌듯했다.
# 오펀스
- 다 끝나갈 때 봐서 다시 한 번 못 본 게 올 한 해 두고두고 한이 된 극. 사실 보러 들어갈 때만 해도 내가 그렇게 머리 아플 정도로 울고 나올 지 몰랐다. 왜케 울었지. 진짜 나 혼자만 보는 극이었다면 목 놓아 울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볼 때는 특별히 한 캐릭터에 더 마음이 가거나 하는 건 없었는데, 보고 나와서는 줄곧 김주연 배우가 반짝반짝하게 기억되어 그의 인스타도 팔로우했다.
# 2023년에 본 무대
- 쇼맨
- 프리다
- 새빨간스피도
- 곤투모로우
- 2시22분
- 스위니토드
- 호프
- 파우스트
-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 오펀스
- 결투
- 영웅
# 올 해의 공연 아쉬운 후보 : 곤투모로우 9/20 공연
- 나 이 공연 많이 본 것 아니지만, 아니 그냥 극을 많이 본 게 아니지만 '완벽'이라는 단어 여기에 써도 되지 않을까? 하는 건 느낌적으로 알고 있음
# 2024년에 보고 싶은 무대 (올라오는지 모름, 내 맘대로임)
- 하데스타운
-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 나 왜 이거 아직도 못봄?
- 오펀스
💡 2023년의 극장
# 정동극장
💡 2023년의 술
# [양조장] 빅드롭
# [무알콜] 빅드롭 페일에일
- 지분 투자하거나 가서 취재하거나 취직하고 싶은 양조장이다 정말. 금주 100일을 버티게 해준 좋은 무알콜 맥주/와인 등등이 있지만 단연 여기가 최고다. 오랜만에 수입사에 전화해서 받았을 정도.
# [알콜] 겨울소주
- 증류주, 소주를 먹어야한다면 자연스럽게 가장 자주 찾았던 것 같다. 차갑고 정말 칼같이 딱 떨어지는 깔끔한 맛이 좋다.
- 오크숙성인 '겨울지나' 역시 별미
# [특별] S님께 선물받은 정대만 사케
- 아니 술 안드시는 분께 받은 술 선물? 그리고 해외직구? 정말이지 내가 이렇게 귀하고 정성스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올 해의 술 아쉬운 후보 : 서설, 텐비 토쿠베츠준마이 & 준마이긴죠
- 서설 : 알고는 있었는데 직접 마신 것은 매우 뒤늦게이고 먹고 나서 한 2주동안 이게 너무 마시고 싶었다
- 텐비 : 와 사케에 이런 장르가 있구나 처음 알게 된 술. 취향을 떠나 이런 류의 사케를 한 번은 더 마시고 싶었으나 찾기 쉽지 않았다
💡 2023년의 가게/술집/식당
# [술집] 이스트앤박테리아(수원), 바420(종로)
# [식당] 국진식당(원주), 김밥사랑과 콩나물국밥(순천)
# [카페] 롱앤딥(경기)
# [해외] 쿠모레비(후쿠오카)
💡 2023년의 음식
# [국내] 태기산막국수(횡성)의 들깨막국수, 소행성(경기)의 튀고
# [해외] 나카노모리(구마모토)의 메밀소바, 코쿠테이(구마모토)의 라멘
# 그 외에도 꼽는다면?
- 회사 점심으로 먹는 여의도 오토김밥
- 삼척 여행 갔을 때 직접 마리네이드하여 구운 양갈비와 끓인 김치어묵우동
💡 2023년의 여행
# 구마모토/북규슈 여행
- 그냥 압도적으로 만장일치(반려인과 둘 뿐이지만)로 꼽았다
- 다시 가고 싶은 곳 : 구마모토 시내와 구마모토 OMO5 호텔 - 그냥 2,3박 계획없이 가서 쉬고오고싶다
- 특히 좋았던 곳 : 드라이브하며, 그리고 다음날 버스 안에서 본 아소 지역의 공룡같은 풍경
# 국내를 꼽자면? : 장기읍성과 덕구온천
- 덕구온천은 올 해의 장소이기도 해서 기필코 또 가고 싶다
# 2023년에 다녀온 여행
- (23년 봄) 경주 & 포항 & 울진
- (23년 봄) 순천 + 여수낭도
- (23년 봄) 삼척
- (23년 가을) 구마모토/북규슈
- (23년 가을) 삼척 가족여행
- (당일치기) 횡성 천태산, 원주, 영종도, 안성 죽주산성
# 2024년의 여행은?
- 일단 3월에 오키나와 잘 다녀오자
- 갈 수 있다면 [해외] 마츠야마 [국내] 삼척이나 통영
💡 2023년 해 본 안 해 봤던 것
# 한강 피크닉
- 만 12년차 연애+결혼 기간동안 둘이서 한강 피크닉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근처에서 용품을 대여하여 피크닉을 했는데 더웠지만 & 요령이 부족했지만 꽤 괜찮았다. 다음에 한 번 더 해봐야지.
💡 2023년의 회사 생활
# 많이 사랑했던 리더의 퇴사와 그 이후
- 이직의 계기이자 회사 생활의 재미이자 더 잘하고 싶다는 건강한 욕심의 원천이기도 했던 리더가 퇴사했다. 깜짝 놀랍기도하고 좀 슬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꽤 의연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스스로를 보며 그간 회사생활 연차가 헛된 게 아니군 싶었고. 남겨진 회사가 아니라 내가 다니는 내 회사니까 누군가의 떠남과 별개로 내 할 일을 계속 하자, 라는 마음으로 또 7개월을 보낸 것 같다. 역시나 나의 멋진 리더는 떠나는 과정에서 아래 팀원들을 정말 꼼꼼하고 살뜰하고 전문적으로(?) 챙겼고 그 과정 역시 많이 배웠다. 언젠가 나 역시 일정 이상의 직급에서 떠나야한다면 내 사람들에게 저렇게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 과정에서 받은 것들이 정말 유용해 두고두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실 리더가 퇴사하고 '친구'가 될 수 있어 사실 더(?) 좋다는 이야기. 운명까진 아니어도, 어떻게든 언젠가 만나게 될 인연이지 않았을까 하는 내맘대로 호언장담하며, 처음에 내 클라이언트로, 그리고 나의 가까운 리더로 만날 수 있어서, 그러니까 단순히 취향 등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 지속될 밥벌이의 영역에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관계로 만날 수 있어서 또 참 놀랍고 다행이고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 2023년의 책
# 금주다이어리
- 이 책을 읽고 금주 100일을 결심하고 성공했단 말입니다. 그리고 그 금주는 올 한 해 어떤 분기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독서적으론 영미권 에세이를 이렇게 가뿐하게 즐겨 읽을 수 있구나, 스스로 새삼 깨달았던 책.
# 각각의 계절
- 많은 도서인들이 이 책을 올 해의 책으로 꼽고 있는데 나 역시 어쩔 수 없다. 영화 <어느가족>에서 안도 사쿠라가 우는 장면을 찍을 때 모든 스태프가 숨을 죽였고 마침내 컷이 울렸을 때 '내가 무언가 대단한 장면을 찍는 시공간에 존재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정말 대단한 것을 읽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기 늙은 여성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직비교 하지 않아도 분명 그 분야의 고전에 수록되어야할 이야기였다.
# 올 해 오랜만에 서울국제도서전도 갔었군!
# 2023년 읽기 요약을 하면? 2024년 읽기는?
- 종이책, 만화책 제외하고 전자책 기준 30여권 정도 읽은 것 같다
- 2024년엔 출근길에 더 빠짐없이 오래 읽고, 퇴근하고 저녁에 집에서도 읽도록 하자
💡 2023년의 음악/가수/노래
# [가수] 뉴진스, 정우, 키린지
# [앨범] 윤지영, 나의 정원에서
💡 2023년의 드라마/시리즈/애니
# [국내] 연인
# [해외] 브러쉬업라이프
# 2023년의 드라마 아쉬운 후보 : 노멀피플
# 2023년 본 드라마/애니 : 첫사랑의 악마, 엘피스,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이건 경비처리할 수 없습니다, 등등등
💡 2023년의 웹툰
# 내가부르다죽을여자뮤지션
# 도토리문화센터
# 집이없어
- 월요일 밤, 다음날 화요일을 앞두고 아직 출근이 4일이나 더 남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밤에 집이없어를 보고 다음화를 못참고 쿠키를 굽는 패턴을 발견했다
# 2023년의 웹툰 아쉬운 후보 : 세화, 가는 길 | 온, 초점
💡 2023년의 취미/여가
# 아직 취미는 되지 못했지만 자전거를 배웠다!
💡 2023년의 가장 잘한 소비
# 필라테스 개인레슨
# 개인상담
!! 몸과 마음의 병원비에 많은 돈을 쓴 한 해 였고, 사실 치료의 효과는 굉장했다!
# 하나 더 덧붙이면 전화 사주 본 것?!
- 보고나서 당장은 한동안 마음이 심란했는데, 그 때 사주 선생님이 '이렇게 살 수 없다, 라는 마음이 들어 돌파구를 찾으려고 사주를 보러 온 것'이라고 그 날 사주를 본 것에도 무슨 점을 쳐줬었다. 그리곤 '좀 쉬고 즐기라'고 그 누구도 나에게 해주지 않는 말을 미래확정형으로 거듭 말해주셨는데. 돌이켜보면 사주를 듣고 그렇다기보다 그 즈음부터 조금씩 뭔가 다른 것들을 해봤던 것 같고 적당히 그 점괘가 맞았다고, 좋은 쪽으로 맞은 것이니 좋게좋게 의미를 둬본다😊
💡 2023년의 뜻밖의 입덕 (입덕까진 아니어도 좋아하게 된 것)
# 드라마 연인
-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실 학부 3-5학년동안의 어떤 공부의 기저가 되었던 역사인류학 수업 때 읽었던 아티클들이 생각나서 너무 재미있었다.
# 배우 김주연 (오펀스)
💡2023년의 잘한 일/다행인 일/좋았던 일
# 금주 100일 성공
# 구체적인 계획도 없지만 미리 여권을 새로 만든 것
# 전세 계약 연장
# 주간일기를 시작한 일
# 아침에 운동하고 출근하는 패턴을 찾은 일
# 드디어 눈마새를 읽었다
💡 2023년의 아쉬운일
# <오펜하이머>를 극장에서 보지 않았다
💡 2023년의 장비
# 마사지볼
💡 2023년 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
# 혼자 운전하기
💡 2023년 총평
# 스스로를 살리려고 여러가지 해봤던 것 같은데 그게 결국 나를 살린 것 같다. 애썼네~ 고생했어 나자신.
2024
예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한 텀이 끝난 것 같다. 이십대에 있었던 어떤 일들을 서른이 넘어서도 마무리짓지 못하고 마치 그 시절의 연장처럼 살았던 부분이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들이 어느새 정리가 된 느낌이다. 예를들어 이제는 공부를 계속 하지 않았던, 그만둔 사람으로서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이야기를 한다면 대학원 입시를 알아보거나 준비하는, 그냥 새로운 목표와 꿈으로 그걸 다루게 될 것 같다 (진짜 진학을 할 지는 모르겠고, 그냥 이 시점의 새로운 꿈으로 알아보기부터 시작하겠지만).
금주 100일이 준 깨달음은 이것저것이 있지만, 그냥 하루하루 쌓아보면 된다는 것, 100일이 걸려도 그리 길지 않은 프로젝트인 것을, 지금부터 '그냥 하기' 시작하면 된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된 것 같다.
더불어 올 한 해 주변에 아프고 돌아가신 분들을 보며, 내가 얼마나 (나의, 우리 부모의) 노년의 간병과 돌봄에 대하여 공포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이 있는지 발견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우리 부모가 그의 부모를 돌보고 보내는 모습을 봐 온 것, 그리고 나의 조부모가 그의 부모를 돌보며 얻었던 상처들에 대해 들어온 것, 그리고 어느 시점 부모의 친구들이 갑자기 아프고 죽었던 것들이 나에게 은은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혀 예상 못했던 부분이기에 좀 놀랐다.
다음 텀으로 넘어온만큼 그 다음 텀을 준비하며 지내고 싶다. 40대를 잘 맞기 위한 준비랄까. 재정비일 것이고, 구체적인 행위명령으로 말한다면 '단순하게 생활하기'이다. 2024년의 마음가짐을 미래확정형으로 말한다면 '단순한 생활이 자연스러워졌다' 이다. 뭔가 늘 화려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꼭 찾아 해야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생활에서 몇 가지 옵션을 두고, "별 생각이 없으면, 크게 내키는게 따로 없으면 그냥 그 옵션 중 하나를 하기"를 해보려고 한다.
운동은 몇 가지 옵션 (늘 보는 홈트 영상 몇 개, 달리기, 등산, 필라테스, 폼롤러 정도)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할 수 있을 때 마음 내키는 것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 30분 이상씩 주 5회 운동을 하고 싶다. 꾸준히 해서 올 가을/겨울 갑자기 추워졌을 때 2023년의 그 즈음만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식도 식탐을 버린다고 해야할까. 늘 맛있는 걸 먹을 필요 없이, 점심 몇 가지, 저녁 몇 가지 정해두고 크게 식상이 없으면 그냥 그 중 묵묵히 뭘 먹기. 대신 규칙적으로 꼬박꼬박 먹기. 혈당 관리하기 정도.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크게 하고 싶은 게 없다면 일단 책을 펼치거나 목록에 있는 영화를 일단 재생하기. 시간을 더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OTT 메인화면만 계속 돌아다니지 말아야겠다.
그 외 하고 싶은 것, 하면 좋을 것들을 적어보면.
- 혼자 운전하기
- 자전거 n회
- 여행 : (현실적으로 멀리 갈 금전적 여유는 없을테니, 그럼에도) 동해 바다는 보고 오기
- 공연 : 하데스타운, 미드나잇액터뮤지션
- 콘서트 : 자우림, 브로콜리너마저, 정우
- 전화영어/화상영어 or 스픽 꾸준히 하기
이루고 싶은 것은.
- 월 소득-지출 마이너스 만들지 않기 : 올 한 해 내 월급으로 살아야하니 머리에 힘줘야한다!
- 의식적으로라도 주 1회 반려인과 산책하기
- 영어 공부 습관 들여놓기
- 상반기엔 영어 대신 일본어해도 된다, 일본어 공부 최소한 해놓기
- 책 좀 더 길게 읽기 & 저녁에도 읽기
- 블로그에 주간일기 등 글 쓸 때 주술관계 맞춰서 실시간으로 다듬어가며 문장 쓰기 (떠들기 말고 쓰기)
- 술 줄여서 이제 정말 즐기는 자리에서만 마시기 & 그 외 마시지 않기 (기본값이 금주 모드 되기)
매번 일본어 공부 하고 싶다, 독일어 공부 하고 싶다, 하면서도 '영어 공부부터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어 결국 어느 언어도 공부하지 않았다. 일단 영어는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해야겠다. 매일 아침에 5분씩 영어 듣던 것도 좀 더 하고, 다른 꾸준히 할만한 영어 공부방법을 찾아야지.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베체데부터 딱 2.5개월 해서 독일도 다녀왔는데, 수능일본어까지 봤던 일본어 (물론 지금은 가타카나도 헷갈림) 역시 집중에서 2개월하면 오키나와 가서 좀 더 쓸모있지 않을까. 1-2월엔 하고 싶은 일본어 좀 해야겠다. 그 이후에 다녀와선 일본어 다시 하지 않고 그 시간에 영어만 하더라도.
10시 출근, 7시 퇴근으로 지내볼까 한다. 기상시간 6시는 유지한채. 그러려면 전날에 술 마셔서는 안되고 너무 늦게 자지 말아야한다. 뭐 해보고 작심삼일은 아니어도 한 달 만에 그만둘 수는 있지만 일단 해보지 뭐. 아님 마는 거구.
상담선생님이 또 해야할 것들을 잔뜩 만들어서 못 지키면 스스로 타박하지 말고, 그냥 잘 지킨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고, 지킨 날이면 잘했다~ 여기면 된다고 하셨다, 허허. 잘 유념하자.
생활이 단순해지면 나중에 무언가를 새로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좀 넓어지지 않을까. 짐이 가벼우면 떠나기 간편해지는 것처럼. 또 한 해 나와 사이좋게 잘 지내봐야겠다.